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 1900개사 4월말 현재 시가총액 정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금융 완화에 따른 투자 기세가 꺾이지 않아, 세계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의 최근 1년 새 증가액은 약 121조 엔(약 1200조 원)으로 멕시코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월말 현재 시가총액이 1조 엔(약 10조 원)을 넘는 세계 약 19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하에서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린 2020년 3월말부터 올해 4월말까지 시가총액이 얼마나 증감했는지를 계산하고 지역별로 순위를 정리한 결과를 10일 보도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금액으로 주식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나타낸다.

미국에서는 증가액 상위 8개사에 실리콘밸리 등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IT), 전기자동차(EV) 기업이 들어갔다. 애플의 신장률이 가장 두드러져, 1년여 만에 121조 엔 증가해 4월말 현재 약 241조 엔이 됐다.

모건 스탠리의 케이티 휴바티는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2021 년 1~3월기 매출액 총이익율은 42%를 넘어 2012년 하반기 이후 수준으로 회복됐다.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매출은 상승세다.

애플은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진출도 거론된다. 지난해 3월에는 시가총액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9조 엔 뒤졌지만, 현재는 30조 엔 정도 앞선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에서는 선두 교체가 이뤄졌다. 미국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23.4조 엔 증가해 40조 원을 넘어 섰다. 주력 GPU는 인공지능(AI) 관련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신규 공장 건설 등으로 만회에 나선 인텔은 4월말 현재 25.4조 엔으로 약 6600억 엔 증가에 그쳤다.

미국 테슬라는 64.3조엔 증가한 74.7조 엔을 기록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는 65.7조 엔, 도요타자동차는 48.2조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중동에서는 반도체와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지역에서 3위인 ASML 홀딩(네덜란드)은 첨단 반도체 기판에 회로를 그리는데 필요한 극외자외선(EUV) 노광장치의 상용화에 성공하며 반도체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은 17.6조 엔 증가해 30조 엔에 육박한다.

주가 상승의 혜택을 받기 쉽고, 코로나19 재난에서 회복 단계로 들어서 있는 중국 등에서 판매를 늘려가는 고급 브랜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21조 엔 늘었다. 2021년 1~3월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전인(2019년 1~3월)을 웃돌았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계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텐센트는 게임 등의 성장으로 시가총액이 30 조 엔 이상 늘었다. 알리바바 그룹은 14조 엔 증가에 그쳐 텐센트에 역전됐다.

개인소비 회복에 힘입은 기업도 있다. 2위에 오른 구이저우마오타이즈는 증류주인 백주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1.3조 엔 늘어 42.6조 엔이 됐다.

자동차 배터리에서 세계 최대인 CATL은 시가총액이 11.2조 엔 늘어난 15.3조 엔으로 7위에 랭크됐다.

일본과 중국의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시가총액 증가 랭킹에서도 반도체와 IT가 눈에 띈다. 대만 TSMC가 60.9조 엔으로 1위, 삼성전자는 53.7조 엔으로 2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소니 그룹이 상위권에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12.7조 엔 늘어난 20.7조 엔으로 1위, 소니는 5.3조 엔 증가한 13.7조 엔으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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