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을 위한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
다중 물리에 관한 산업계의 문제 해결하는 데 활용

LG전자도 미래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기술개발을 본격화한다.

양자컴퓨터 개발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게임 체인저’를 노리고 모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15일 네덜란드 양자컴퓨팅 개발업체인 큐앤코(Qu&Co)와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Multiphysics simulation)을 위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중 물리는 전기, 자기, 열, 유체 등과 관련한 물리적 현상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나 시스템을 의미한다.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은 이러한 현상과 시스템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향후 3년간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한다. 연구 성과는 산업계의 다중 물리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컴퓨터가 처리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계산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결하는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미래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사업을 위한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디지털 전환, IoT,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양자컴퓨팅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을 각각 표현하는 비트(bit) 단위로 계산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양자의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인 중첩현상을 활용해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는 큐비트(qubit; Quantum bit) 단위로 연산한다.

결과적으로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의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 핵심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빅데이터 최적화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꿈의 컴퓨터’다. 최적화 문제는 답을 찾아가는 확률 문제다.

양자컴퓨터는 이런 점에서 ‘가장 잘 찍는(답을 유추하는) 컴퓨터’라고도 한다.

양자컴퓨터 원천기술 보유자인 니시모리 히데토시 일본 도쿄공업대 교수는 “신약개발 등 최적화 문제에서 4~5년, 혹은 그 이상을 내다보고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양자컴을 개발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며 “미래 AI 기술은 양자컴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IBM,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벤처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 보쉬는 카셰어링, 물류 등 AI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미국 자파타컴퓨팅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3사도 내비게이션 최적화 등을 위해 양자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통행량, 신호체계, 통행 속도, 날씨, 사고 등 빅데이터 분석에 양자컴퓨터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원큐빗, 케임브리지퀀텀컴퓨팅, QC웨어, OTI루미오닉스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큐앤코는 양자컴퓨팅 관련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빈센트 엘프빙(Vincent Elfving) 큐앤코 CTO는 “독자 개발한 양자 알고리즘을 활용해 LG전자와 함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비선형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양자컴퓨팅은 현존하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이며 잠재력도 상당하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큐앤코와 같은 잠재력 있는 기업과 함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며 수준 높은 응용 연구를 추진해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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